소매 기업 매출 부진…휴장 앞두고 관망세 짙어지기도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소화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2.68포인트(0.18%) 내린 3만5088.3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9.19포인트(0.20%) 밀린 4538.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4.55포인트(0.59%) 떨어진 1만4199.98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됐다.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물가가 분명하게 안정될 때까지 일정 기간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들은 “향후 수개월 안에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진전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나타내는 경제 데이터가 나온다면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연준의 시각과 시장의 기대 간 괴리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 첫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5월이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샘 스토벌 CFRA 전략가는 “시장의 예상보다 고금리 기조가 더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990년대 이후를 되짚어봤을 때 연준이 마지막 금리 인상에서부터 첫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11개월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소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은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다수의 소매 업체들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연말 연휴를 앞두고 소비 위축을 우려해왔는데, 이번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시장의 이러한 우려를 더 키웠다.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는 올해 연말 연휴 매출이 1~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연말 연휴 매출 증가율은 5.1%였는데,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요 지수가 이달 들어 계속해서 우상향해왔던 만큼 일부 주력 종목에 대해 이익 확정 매도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이번 주는 23일 추수감사절로 주식시장이 휴장하는 데 이어 24일도 조기 폐장하기 때문에 이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측면도 있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적극적인 구매를 자제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는 1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4.1% 급락한 연율 379만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인 1.5% 감소보다도 감소 폭이 더 컸다.
이날 업종별로는 S&P500지수 내 기술, 부동산, 임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헬스, 자재,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 종목은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6포인트(0.45%) 내린 13.3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