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제사절단과 英국왕 주재 국빈 만찬…'양국 협력 의지' 강조

입력 2023-11-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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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찰스 3세 영국 국왕, 커밀라 왕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국에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오후 찰스 3세 국왕 주재 국빈 만찬에 경제 사절단으로 함께한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참석했다. 버킹엄 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영국과 오랜 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전 세계 자유·평화·번영·미래를 위한 협력 의지도 밝혔다.

버킹엄 궁에서 열린 만찬에는 한국 측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이상민 행정안전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윤여철 주영국 대사 등 주요 정부 요인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도 함께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블랙핑크 멤버인 로제, 제니, 지수, 리사와 토트넘 핫스퍼 FC 위민에서 활약하는 조소현 선수, 유튜버 영국남자 채널을 운영하는 올리버 켄달, 박웅철 셰프, 기보미 파티시에, 박소희 디자이너 등이 함께했다.

영국 측에서는 찰스 3세 국왕 부부와 리시 수낙 총리 부부,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 왕실 가족과 정부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올해는 우리 두 나라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라며 "한국은 1883년 유럽 국가 중에서 영국과 최초로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해 그동안 변치 않는 단단한 우정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 약 8만1000여 명이 참전한 점을 언급한 뒤 영국 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영국 참전용사와 만난 점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영국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번영하며 문화적 융성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한국과 영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나눈 혈맹의 동지다.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함께 하지 못할 일이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찬사에서 영국을 "인류 문명의 대변혁을 이끈 산업혁명의 발상지이며 셰익스피어와 뉴턴을 통해 문학과 과학의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나라"로 평가한 윤 대통령은 "한영 양국은 이제 디지털 혁신국가로서 새로운 인공지능(AI) 디지털 규범을 정립하기 위한 국제사회 논의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비틀즈와 퀸, 엘튼 존에 열광했다. 지금 해리포터는 수많은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말과 함께 "최근에는 한국의 BTS, 블랙핑크가 영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BTS와 영국의 콜드플레이가 함께 부른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는 전 세계 청년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며 양국 간 문화 교류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찰스 3세 국왕이 영어로 번역한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한 구절을 낭송하며 환영한 데 대한 화답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 '소네트' 104번 구절인 'To me, fair friend, the United Kingdom, you never can be old(내게 공정한 친구 영국, 당신은 결코 늙을 수 없습니다)'며 건배 제의했다.

만찬사에서 찰스 3세 국왕은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구절인 'While the wind keeps blowing, My feet stand upon a rock. While the river keeps flowing, My feet stand upon a hill(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를 낭독하며 환영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무명 용사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했다. 이 자리에는 영국 참전용사인 조지 리드(George Reed), 존 라일리(John Riley), 트레버 존(Trevor John), 피터 풀러브(Peter Fullelove) 등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전용사들과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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