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공장, 울산 EV 공장 등에 적용될 예정
HMGICS 2대 주주 기아 공장에도 적용될 가능성
기아가 건설 중인 신형 전기차 공장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보인 혁신 생산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오토랜드 화성에 건설 중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공장에는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셀(CELL) 방식’ 등 향후 개발될 혁신 생산 기법이 적용될 전망이다. 기아는 내년 11월 시운전, 2025년 양산 시작을 목표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전기차 기반의 PBV 공장을 건설 중이다.
기아는 이 공장에서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전기차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기존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컨베이어 시스템’ 대신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을 적용한다.
셀 방식은 공장 내에 일정한 규모의 독립된 작업 공간을 배치하고 로봇 등을 활용해 필요 부품을 해당 장소로 전달해 차를 만드는 형태의 제조 방식이다. 대량생산에는 불리하지만 각기 다른 사양의 차종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장점이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셀 방식을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21일 공개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셀 방식 외에도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생산 기법을 개발, 실증하고 이를 글로벌 전기차 신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가 밝힌 적용 대상 공장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울산 전기차(EV) 신공장 등이다.
기아는 HMGICS의 지분 3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향후 이곳에서 개발될 생산 기법을 다양한 신공장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외의 HMGICS의 지분은 현대차가 40%, 현대모비스가 20%, 현대오토에버가 10%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1일 열린 HMGICS 준공식에 참석해 “전 세계 공장들이 혁신을 하고 새로운 장비로 교체해야 할 부분이 있을 텐데, 여기(HMGICS)에서 개발된 기술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MGMA, 울산 EV 공장 외에도 계열사 내 여러 공장에 새로운 생산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로는 기아의 신공장에 HMGICS의 기술이 활용 여부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