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악영향ㆍ클라우드 사업 타격 우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구글’ 바이두의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칩 수출통제가 자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AI 칩을 비축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조치가 바이두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AI 칩 비축량은 3월 출시한 생성형 AI 챗봇 ‘어니봇’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최대 2년 동안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리 CEO는 또 “비축한 칩과 다른 대안 조치들은 우리의 AI 앱을 최종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두는 미국 규제를 예상하고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하기 위해 8월 화웨이에 AI 반도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그는 “엔비디아와 같은 업체가 중국에 고급 AI 칩을 수출하는 것을 막는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AI 개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부족 현상으로 중국 내 230여개에 이르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통합이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텐센트도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인 ‘훈위안’을 적어도 몇 세대 동안 개발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엔비디아의 H800 칩을 비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텐센트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미국 수출통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리바바는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통제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클라우드 부문 분사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바이두가 공개한 3분기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다. 올해 7~9월 매출은 전년 동기비 6% 증가한 344억5000만 위안(액 6조2000억 원)으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 343억3000만 위안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