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예정가 높아 유찰 가능성도
본입찰 결과는 다음 달 공개 전망
HMM 적격 인수 후보로 지정된 동원·하림·LX인터내셔널 중 동원과 하림만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LX인터내셔널은 고민 끝에 본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23일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공사는 HMM 인수 본입찰에 나섰다. HMM 인수 기업 심사는 9월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됐다. 예비 입찰에서는 동원·하림·LX인터내셔널 등 3개 업체가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인수 후보들이 제출한 입찰서상 입찰 금액과 매각예정가격을 비교해 낙찰자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써낸 입찰예정가격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외적으로 최근 대폭 오른 HMM의 주가를 기준으로 매각가를 정하겠다는 태도를 고수 중이다. 이는 시세보다 낮춰 파는 경우 헐값 매각 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이 산업은행의 과거 정책자금 운용과 관련한 감사에 착수했다”며 “예상가보다 헐값에 받더라도 공적 자금 회수를 최우선에 두는 방식은 고려하기 껄끄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은행이 유찰 후 더 낮은 가격에 재입찰하는 것을 더 부담스러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해운업황이 향후 2~3년간 좋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산업은행 측에서는 시간을 끌수록 HMM의 몸값이 더 내려갈 것을 염려해 예상가보다 낮더라도 지금 파는게 좋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산업은행이 원하는 매각 금액은 6조~8조 원으로 예상되는데, 후보들이 써낸 가격이 이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예상되는 금액은 5조 원 안팎으로 예측된다.
채권단은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입찰 금액 외에도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 계획 등 여러 방면에서 종합 검토를 거칠 예정이다. 본입찰 결과는 다음 달 중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