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이 결정적 요인”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조사업체인 '아틀라스 퍼블릭 폴리시(Atlas Public Policy)'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는 130만~140만 대로 전망된다. 전년보다 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기는 것은 물론, 전년의 상승률 7.3%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AP통신은 이런 증가세의 배경으로 '전기차 가격 인하'를 꼽았다.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 테슬라는 지난해 연말부터 인기 모델의 가격을 잇따라 내렸다. 배터리 주요 원료 가운데 하나인 리튬 가격의 내림세도 영향을 미쳤다.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신차는 물론,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특정 요건을 만족하면 소비자들이 최대 7500달러(약 975만 원)의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전기차 구매를 부추겼다.
반면 전기차 구매까지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많은 소비자가 꼽은 '공공 충전 인프라 부족'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도 여전히 걸림돌이다. 미국 신차 포털 '켈리블루북(KBB)'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를 기준으로 가격이 여전히 4만7935~5만1762달러다.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평균 3826달러(약 500만 원) 더 비싸다.
아울러 전기차 판매가 미국에서 빠르게 늘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해 독일과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보다 뒤처져 있다는 점을 AP는 아쉬운 대목으로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