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회복 기대감에 따른 증시 상승세에 따라 지난해 대비 1조 클럽 상장사(시가 총액 1조 이상인 기업) 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장사 실적은 전망과 달리 감소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시총) 1조 원이 넘는 상장사는 253사로, 지난해 말 236사 대비 17사가 늘어났다.
미국 증시에서 ‘빌리언 달러(10억 달러, 약 1조3035억 원) 클럽'으로 불리는 시총 1조 클럽은 대형 상장사를 지칭하는 지표 중 하나다.
시총 1조 클럽 상장사는 2018년 193개, 2019년 194개, 2020년 233개, 2021년 288개, 지난해 236개로 큰 감소 폭을 보인 뒤 올해 회복세를 보였다.
총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시총은 2400조914억 원으로 지난해 말 2086조6438억 원 대비 313조4476억 원 증가했다.
상장사 시가총액은 올해 초 상장사 실적 회복 및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증시 투자가 늘어나면서 회복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차전지 테마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시총 증대가 두드러졌다. POSCO홀딩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인터내셔널, 금양 등은 각각 시총이 16조5760억 원, 16조3482억 원. 14조7582억 원, 7조2228억 원, 4조7253억 원 늘어났다.
1조 클럽 탈락 상장사는 25사로 변동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일진머티리얼즈,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다우데이타 등이 시총 급감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다우데이타 등은 올해 4월 차액결제거래(CFD)발 주가조작 등으로 주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1조 클럽에서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장사 실적은 녹록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기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영업익)은 94조69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8% 급감했으며, 코스닥 상장사 역시 누적 영업익이 8조5146억 원으로 33.6% 줄어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장사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2.9% 상회하면서 과거 계절성 대비 우수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실적 분위기에 올해와 내년 실적에 대한 이익하향조정세는 다소 완화됐다. 내년 높은 이익증가율이 예상됨에도 실적부진과 이에 따른 이익하향조정세가 나타나는 업종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