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대상으로 한인마트 내 출점 '입소문'…2018년부터 5년 연속 흑자
성탄절, 핼러윈, 어머니의 날 등 ‘한정 케이크’ 인기
CJ푸드빌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에 대한 미국 현지 소비자 반응은 이처럼 호평 일색이다. 총 400종 이상의 다양한 빵을 선보여 미국 입맛을 사로잡은 뚜레쥬르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CJ푸드빌은 미국에 연내 120호점까지 확장하고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호점 돌파를 현실화하겠다는 포부다.
27일 CJ푸드빌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올해 8월 미국 동부 뉴욕의 맨해튼 인근에 미국 내 뚜레쥬르 100호점인 ‘브롱스빌점’을 열었다.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26개 주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102개 매장이 성업 중이다.
인기의 비결은 교민을 통한 입소문 전파였다.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 진출 초기엔 뚜레쥬르 브랜드에 익숙한 LA(로스앤젤레스) 현지교민을 대상으로 인근 한인마트 내에 출점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CJ푸드빌은 2018년 해외법인 중 미국에서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거뒀다. CJ푸드빌 미국법인의 지난해 영업 이익은 71억 원으로 2018년(12억 원)과 비교해 약 492%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50%, 영업이익은 250%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가맹점 수익성 강화 전략을 통해 ‘뚜레쥬르 사장님은 성공한 사업가’란 인식도 각인시켰다. 지난해 점포 당 일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상승했다. 현재 가맹점 비율은 90% 이상으로, 한 점주가 2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 수도 약 절반에 달한다.
뚜레쥬르의 미국 시장 경쟁력 중 하나는 4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품목’이다. 미국에는 도넛이나 베이글 등 일부 단일 품목만 취급하는 전문 브랜드는 많지만, 많은 종류의 제품을 한꺼번에 취급하는 전국 단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는 흔치 않다. 특히 크리스마스, 어머니의 날, 핼러윈 등 시즌 이벤트가 많은 미국에서 독특한 테마로 선보이는 뚜레쥬르의 한정판 케이크는 타 베이커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품으로, 매 시즌마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식물성 제품 인기에 주목, 미국 뚜레쥬르에서만 판매하는 식물성 제품도 출시했다. 올해 6월 출시한 식물성 식빵 2종 ‘잡곡 식빵’과 ‘올리브바질 식빵’은 출시 이후 월평균 1만2000개 이상 판매됐다. 또 출시 3개월 만에 식빵 카테고리 내 매출 비중의 10%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당 제품의 인기 이유로 유제품 대신 올리브유를 사용해 뚜레쥬르 식빵 특유의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을 유지한 것이 소비자들에 통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최근엔 한국산 특산물을 활용한 특화 메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경남 남해군과 상생 협약을 맺고, 남해 마늘을 활용해 올해 2월 ‘갈릭치즈크라상’, ‘갈릭크림치즈브레드’, ‘갈릭딥브레드’ 등을 선보였다. 출시 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4만 개를 달성했다.
CJ푸드빌은 이와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연내 약 20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호점까지 오픈 목표도 확고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의 토탈 베이커리 콘셉트와 탄탄한 수익 모델을 토대로 북미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최근 캐나다에도 진출한 만큼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개 이상의 점포를 출점,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