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해고 없다”던 입장 철회
VW “근로자 협의회와 인원감축 협의”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대표하는 브랜드 폭스바겐이 100억 유로(약 14조2000억 원) 절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직원의 자연감소를 통해 해고 없는 인원 감축”을 공언했던 과거의 발언을 번복하고 “인위적인 인원 감축” 가능성도 시사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독일 폭스바겐이 100억 유로 절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보도하고 폭스바겐 브랜드 총책임자인 토마스 셰퍼(Thomas Schaefer)의 “이 계획에는 직원 감축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퍼 최고경영자(CEO)는 “높은 원가와 생산비용, 낮은 생산성 등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에서 폭스바겐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전 세계 119곳의 공장을 두고 지난해 기준 약 812만 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일본 도요타ㆍ미국 GM과 함께 글로벌 톱3 제조사로 손꼽힌다. 고용인원만 67만6000명에 달한다. 고급차 벤틀리부터 아우디ㆍ폭스바겐ㆍ세아트 등을 비롯해 만(MAN) 트럭ㆍ두카티(모터사이클) 등을 브랜드로 거느리고 있다. 이번 비용절감 프로젝트는 이 가운데 폭스바겐에 집중돼 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시대로 전환을 위해 비용절감이 절대적”이라며 “비용 절감 계획을 놓고 직장 협의회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폭스바겐은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2029년까지 해고를 하지 않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회사의 인력감축은 ‘인구통계학적 곡선(demographic curve)’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자연감소를 통한 인원 감축’ 의지를 밝힌 반면, 이번 전략에는 인위적인 인원 감축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인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근로자와)합의를 통해 부분 퇴직이나 조기 퇴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100억 유로 절감 목표의 대부분은 인력 감축 이외의 조치를 통해 달성하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