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봄' 메모리 이어 이미지센서도 가격 인상 통보

(연합뉴스)

30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주요 고객사들에 최대 25%, 개별 제품의 경우 최대 30%까지 이미지센서 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CMOS 이미지 센서는 사람 눈의 망막에 비유된다. 카메라 렌즈의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이미지 포착을 돕는 비메모리 시스템반도체다.

▲삼성전자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2년 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이미지센서 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CIS 부품 재고가 급속히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보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침체기에 있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22년 12% 감소한 후 회복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 대비 4% 성장해 11억 7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량이 늘면서 올해 글로벌 월간 판매량도 반등이 시작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월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월간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회복과 더불어 AI서버용 고부가 반도체 수요 증가 등도 '삼성전자의 봄'을 기대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감산 효과 등의 영향으로 일부 고객사에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 인상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3.33% 상승한 1.55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지난 10월 15.38% 오르며 2021년 7월(7.89% 상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반등한 이후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1월 고정거래가격도 전월보다 5.41% 오른 평균 4.09달러를 기록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감산과 수요 개선으로 반도체 재고 수준은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을 지났고, 4분기엔 재고 수준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며 "탄력적인 생산 운영과 생산 회복에 맞물려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감소 중이고 더욱 빠른 속도로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왔던 과잉 재고는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되고,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