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금리인하 시점 놓고 엇갈린 전망…2분기 vs. 하반기

입력 2023-11-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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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내년 세계 경제 전망 설명회 개최
소시에테제네랄 “경기침체, 내년에만 150bp 인하”
SC제일 “연착륙이 기본 전제, 내년 하반기 50bp”
JP모건 “하반기 100bp 인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2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내년 미국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로를 놓고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30일 국제금융센터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4년 세계 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와 토론회를 개최했다.

오석태 한국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린 꾸준히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상당히 큰 폭의 금리인하를 계속 예상하는 중”이라며 “인하는 내년 2분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 분기별로 50bp(1bp=0.10%p) 인하해 내년에만 150bp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예상은 미국 경제가 매우 큰 폭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내년에 끝날 그림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유럽중앙은행(ECB)도 어쩔 수 없이 좇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내년 금리인하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아무리 ECB가 독립적으로 가려 해도 미국이 인하하면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보면 금리인하는 유럽이 더 시급할 수 있다”며 “최근 몇 분기 유럽 성장률은 제로(0) 수준”이라고 짚었다.

반면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 경제 연착륙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성장률이 이렇게 좋을지 시장은 잘 몰랐다”며 “미국 경제가 가진 모멘텀이 생각보다 강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나아가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급등으로 경제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했지만, 지나고 보니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 같다”며 “결국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모멘텀은 연준과 미국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본 전제는 내년 미국의 연착륙과 달러 약세, 원화 강세”라며 “금리 인하는 내년 하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3~4분기 50bp 정도”라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건 서울지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피벗과 관련해 중간 스탠스”라며 “금리를 일부 줄여나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생각보다 기업 이윤과 노동 소득 증가세가 강했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올라가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또 “얼리 피벗(내년 상반기 인하)보다는 3분기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 하반기 100bp 인하”라며 “한국은행은 내년 하반기 각각 25bp, 총 50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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