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저감 제품 등 우수기술 보유 국내 10개 사 참여
투자설명회 관심 폭증에 비즈니스 디너 마련도
다목적 수소 충전설비나 차세대 X-선 실내공기 정화 기술 등 한국의 녹색기술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세계적인 혁신기업 육성기관(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플러그앤플레이 기술센터(Plug&Play Tech Center)’에서 ‘한-미 녹색기술 투자설명회(K-Green Day@Silicon Valley)’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자에게 한국의 녹색기술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로 우리나라 녹색기술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의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투자설명회에는 북미지역 최대 관심 사항인 기후위기 대응 및 노후 설비 개선 등을 겨냥해 탄소 저감 제품, 폐자원 고부가가치화 기술, 수소·전기 차량 소재·부품·장비 등의 우수 기술을 가진 기업 10개 사가 참여했다.
10개 사의 주요 분야는 △뉴아세아(환경배관 이음 설비) △비티이(다목적 수소 충전설비) △어썸레이(차세대 X-선 실내공기 정화) △에바(전기차 충전설비) △워터베이션(반도체 용수 세정장치) △원광에스앤티(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이유씨엔씨(단열‧차열 일치화 도료) △터보윈(윤활유 없는 블로워) △포엔(폐배터리 진단·재활용) △하이리움(액화수소 생산·저장·충전) 등이다.
이들 기업의 기술 및 제품의 상세 내용은 투자자와 바이어에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기 위해 운영 중인 홈페이지(www.K-Greend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투자설명회에 앞서 실리콘밸리 투자자와 바이어 등 50여 명은 홍보 전시관을 찾아 투자설명회 참여 기업 담당자와 즉석 면담을 요청하고 시범 사용을 위한 물량과 단가를 상담하는 등 우리나라의 녹색기술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캐빈 박(Kevin Park) 산타클라라시 부시장은 "한국과 미국 실리콘밸리 간의 녹색기술 간 협력을 축하하며 역동적인 녹색 전환을 이뤄가는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한국과 실리콘밸리가 윈-윈하는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라며 협력 의지를 표했다.
특히, 이날 투자설명은 기업당 10분으로 제한됐으나, 참여 기업의 기술설명 이후 질문이 쇄도하자 사회를 담당하던 헬렌 박(Helen Park) ‘500 글로벌’ 선임관리자(Senior Manager)는 "더 궁금한 사항은 기업별 별도로 상담을 통해 가능하다"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참석자 간 자유로운 교류를 위한 사업교류 만찬회(비즈니스 디너)까지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성공 원인은 환경부의 철저한 행사 준비 덕분이라는 평가다.
환경부는 10개 참가 기업에 설명회 하루 전에 미국 산호세에 있는 한국혁신센터에서 현지에 이미 진출한 우리나라 녹색기업 에코니티와 설명회(멘토링)를 갖고 미국 시장 진출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진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조윤호 에코니티 미국 법인장은 "본인 회사의 진출 목표 및 수준에 맞게 적합한 투자자 또는 바이어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환경부는 우수환경산업체 및 녹색산업 유망기업 등으로 지정된 우수 녹색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7월 북미 시장 진출에 대한 수요조사를, 9월에는 국내 투자자를 초빙한 영어 모의 투자설명회를 열고 이번 투자설명회 참가기업을 선정했으며 최종 선정된 기업에는 미국의 녹색 분야 최근 투자 경향, 법률 자문 등 정보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설명자료 구성 컨설팅, 발표기법 교육 등 현지 투자 전문가와 일대일 교육도 지원했으며, 투자설명회 전날에는 6명의 현지 투자자가 우리 기업의 발표 내용에 대해 최종 교정 해주는 시간도 가졌다.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대형 설비 중심의 녹색 기술 수요가 높은 개발도상국과 달리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선진국은 작고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다"라며 "실리콘밸리 투자설명회를 지속해서 열어 미국 시장 진출의 한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