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토양의 날'을 맞아 '건강한 토양, 미래를 싹 틔우다'라는 주제로 기념행사가 열린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5일 서울 서초구 aT 센터에서 '2023 세계 토양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유엔(UN)은 토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토양보전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2013년 제68차 정기총회에서 12월 5일을 ‘세계 토양의 날’로 지정했으며,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정부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9번째를 맞은 올해 기념행사에는 학계, 산업계, 정부 기관 관계자와 어린이 등 토양 보전에 관심 있는 30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기념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 특별강연으로 순으로 진행되며,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기념공연은 옛 장항제련소 인근 장항송림숲에서 촬영한 영상을 배경으로 현악 4중주의 연주가 준비됐다.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부터 수십 년간 운영되면서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으로 오염된 곳이었으나 2009년부터 토양을 정화해 자연과 생명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토양보전에 의미가 깊은 곳이다.
기념식에서는 토양보전에 기여한 업무 유공자 10명에 대한 표창 수여와 올해 7월에 열린 ‘토양·지하수 어린이 여름 캠프’ 우수 참가자 어린이 16명에 대한 시상이 거행된다.
이와 함께 한반도 기후의 역사와 생태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토양보전의 의미에 대한 두 개의 특별강연도 진행된다.
먼저 기후환경 분야 전문가인 박정재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가 '인류세와 생물다양성 관점에서 본 토양'이라는 주제로 인류가 자연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시대와 이로 인한 토양의 변화와 가치에 대해 강의한다.
또, ‘너구리 박사’로 알려진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이 '미래 토양을 위한 지혜로운 균형과 조화'를 주제로 다양한 생명체의 서식지인 토양을 미래세대에게 건강하게 전하기 위한 우리의 자세에 대해 강의한다.
6일에는 토양·지하수 분야 토론의 장인 '공감 토론회'도 진행된다. 토론회에서는 토양 기술의 해외 진출 방안, 국내외 불소 기준 등 4개 주제를 중심으로 토양·지하수 산업 및 정책 발전 방향에 대해 산·학·연 관계자의 논의가 이뤄진다.
김고응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건강한 토양은 깨끗한 물과 공기만큼 인간과 동식물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라며 "이번 행사가 국민이 토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상에서 토양보전을 위한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