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 (연합뉴스)
한국 반도체 장비 업계 선구자로 불리는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이 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8년생인 곽 회장은 인천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이천전기공업을 거쳐 1967년 모토로라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1980년에 한미반도체의 전신인 한미금형을 설립했다.
곽 회장은 당시 불모지였던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일구며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기술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 회장이 1998년 개발한 장비 '비전플레이스먼트'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320여 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 필수 장비인 '듀얼 TC 본더'를 개발해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곽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91년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맡아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그는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의료 지원, 장학 사업, 교육 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장례는 한미반도체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조문은 4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유족으로는 아들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 딸 곽혜신·곽명신·곽영미·곽영아 씨가 있다. 발인은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