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판매 예정 전기차 두 대 공개
시장 점유율ㆍ가격경쟁력 확보 관건
일본 도요타가 유럽에서 전기차(EV) 판매를 확대한다. 2026년까지 전기차 제품군을 모두 6개로 늘리는 것은 물론, 전체 유럽 판매의 20%를 전기차로 채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6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25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목표는 150만 대로 설정했다. 도요타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17%에 달한다.
앞서 도요타는 2030년까지 서유럽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올리고 2035년에는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중장기 전략의 중간단계 목표를 제시한 셈이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 판매할 전기차 두 가지도 공개했다. 내년에 출시될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2025년 출시 예정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다.
유럽 현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 후보국으로는 영국과 프랑스, 체코 등이 물망에 올랐다.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검토해 현지에서의 전기차 양산 및 공급망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는 일본에서의 생산 후 수출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과제는 낮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유럽연합(EU)에서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증가했다. 다만 도요타는 EU 전기차 판매에서 1%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닛케이는 도요타의 전기차 차종 수가 애초에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폭스바겐은 2026년 2만5000유로(약 3545만 원) 이하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노도 2만 유로 미만의 소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의 유럽 진출도 잇따르고 있어 도요타가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카타 요시히로 도요타 유럽법인 사장은 닛케이에 “유럽이 다른 지역에 비해 탄소 중립에 대한 인식이 높고 전기차를 포함한 무공해 자동차의 실수요가 많다”라며 3년 안에 전기차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