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대 금융협회장 인선 마무리…民·官 출신, 당국과 가교 역할 관건

입력 2023-12-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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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래 손보협회장 내정자

윤석열 정부 2년차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금융권 협회장들의 인선이 정해졌다. 금융권 ‘형님’격인 은행연합회장은 민간 출신인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선임돼 임기를 시작했으며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은 모두 관료 출신이 자리를 채웠다. 올해 초부터 계속된 윤 대통령과 금융당국의 금융권 압박 속에서 금융협회장들의 가교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제2차 회의를 열고 55대 협회장에 이병래 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손보협회는 이달 20일 총회를 열고 이 후보를 차기 회장에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1964년생인 이 후보자는 대전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했다.

금융감독위원회 보험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 대변인, 금융서비스국장에 이어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역임한 데 이어 2020년부터 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 부회장을 맡아왔다.

이 후보자는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도 수차례 오를 정도로 금융권에서 굵직한 인물로 통한다. 화합형이고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품도 훌륭하고 여러 업무를 거친 적임자”라며 “특히 금융위 시절 보험과장을 거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주 생보협회장

생보협회도 이날 관 출신인 김철주 신임 회장을 선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생보협회 회추위는 제3차 회의를 열고 김철주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을 36대 생보협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1963년 대구 출생인 김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행정고시 29회에 합격했다.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과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16~2017년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다.김 회장의 임기는 9일부터 2026년 12월 8일까지 3년이다.

이로써 보험업계 협회장은 모두 관 출신이 맡게 됐다. 업계는 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며 내심 관 출신 인사를 원해왔다.

반면 은행연합회는 ‘격’이 다른 민간 출신이 이끈다. 이달 1일 취임한 조용병 회장은 김광수 전 회장이 관 출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혀 다른 색깔로 연합회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로 은행연합회장은 관 출신 인사들이 자리를 맡아왔다. 은행업이 규제산업인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에서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당국과의 소통이 원활할지는 몰라도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내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장 경험이 없다보니 업계의 요청을 받아주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은행 관계자는 “역대 은행연합회장 중 유일한 4대 금융지주 회장 출신으로 과거 회장들에 비해 무게감에서 차이가 있다”라며 “당국이 정책을 펼치기에 앞서 업계의 현황을 잘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누구보다 은행권 현장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높고 이를 적극 대변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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