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연구교수는 11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R&D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위원회로부터 이같이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권 연구교수는 7월 22일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LK-99’ 제조법이라며 관련 논문을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에 올렸다.
이를 두고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권 교수가 저자들의 동의 없이 먼저 논문을 투고했으며 일부 저자들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고려대학교 연구진실위는 8월 30일부터 4차례의 회의를 거쳐 지난달 27일 권 교수와 김 교수에게 결정문을 통보했다.
고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저자 자격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권 연구교수가 논문 발표의 우선권을 확보하기 위해 서둘러 소수의 저자를 등재한 논문을 발표했다는 김 연구교수의 주장에 대해선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없음”이라고 결론 내렸다.
김 교수가 제기한 논문 저자 배제, 인용 생략, 표절 등의 의혹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권 교수가 이석배 대표 등의 동의 없이 공동 저자로 명시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재협의가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 교수는 LK-99 논문 공개 이후 국내외에서 불거진 상온 초전도체 재현 열풍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파악된 바로는 국내에서 제가 논문에 제시한 (LK-99) 실현 방법을 사용한 것 같은데, 실제로 정확한 구조를 합성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제가 이석배 대표만 LK-99를 만들 수 있다고 얘기했다는데 그런 적 없고, 처음 발명한 김지훈 박사나 합성을 해낸 저도 당연히 만들어 낼 수 있다. 실험실 안에서 재현 실험을 충분히 했는데,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권 교수는 LK-99 재현 실험을 공개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준비하고 있어서 공개해드릴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LK-99 검증위의 재현 실험에서 초전도성이 확인되지 않는 현재 상황에 대해 권 연구교수는 “논문에서 제시한 화학식에 맞춰 제대로 합성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LK-99 검증위에는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 고려대 초전도 재료 및 응용 연구실, 성균관대 양자물질 초전도 연구단, 경희대 에너지소재양자물성연구실,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 성균관대 전자활성에너지소재연구실, 한양대 고압연구소, 포스텍 물리학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