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이하 몬스터즈)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2경기만을 앞둔 몬스터즈는 2승을 거둬야만 7할 승률을 달성한다. 한 경기라도 더 진다면 팀은 해체된다.
11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70회에서는 몬스터즈와 강릉영동대학교의 2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전날 완투패에 이어 이날 9회말 끝내기 역전패를 기록하며 몬스터즈는 시즌 첫 스윕패를 당했다.
이날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선수대기실을 감쌌다. 3경기 중 2경기에 승리해야 하는 잔인한 7할 승률을 이겨내기 위해 몬스터즈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캡틴 박용택은 “내년 시즌 못 가면 더는 야구할 일이 없어진다. 오늘 딱 포스트 시즌 마지막 경기 모드 한 번 가자”라며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1차전 승리를 거둔 강릉영동대는 만만치 않았다. 2회에만 투런 홈런을 포함한 빅이닝으로 4점을 뽑아내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몬스터즈도 만만치 않았다. 정의윤이 3회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려놨다. 정의윤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나온 정의윤의 홈런에 모두가 환호했다.
강릉영동대로 바로 솔로 홈런으로 한 점 달아난 뒤 역전에 위기에 강릉영동대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박용택을 고의사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우고, 이대호와의 승부를 택했다. 이 선택에 박용택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이대호는 의지를 다졌다. 1아웃 주자 만루 상황에서 이대호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최수현의 밀어내기 볼넷이 더해지며 7대 5로 몬스터즈는 앞서 나갔다. 거기다 7회 최수현의 솔로 홈런으로 8대 5로 더 달아났다. 2회와는 다른 양상에 몬스터즈는 잔뜩 고무됐다. 확실한 승리를 채울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7회말 한점을 따라붙은 강릉영동대는 9회말 8대 7까지 따라붙으며 몬스터즈를 조여왔다. 거기다 주루플레이로 동점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홈 송구 과정에서 볼이 빠지면서 역전 주자까지 홈 플레이트를 밟는 상황이 펼쳐졌다.
어지러운 상황 속 1루심의 볼 데드(정해진 규칙이나 심판원의 타임 선언에 따라 모든 플레이가 중지된 상태나 시간)가 먼저 선언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기는 다시 8대 7 주자 2,3루의 상황으로 돌아갔다. 겨우 기회를 잡았지만,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스퀴즈(야구에서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득점을 하기 위해 번트를 대는 작전) 하나로도 동점, 역전도 노려볼 수 있는 강릉영동대였다.
이 상황에서 오주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역시나 강릉영동대는 스퀴즈 작전을 펼쳤고, 오주원의 아쉬운 송구로 동점이 됐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던 몬스터즈는 내야와 외야 모두 전진수비를 택했다. 작전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 홈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강릉영동대의 4번 타자 이상화가 담장 가까이 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모든 것이 무산됐다. 강릉영동대는 9회말 역전이라는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몬스터즈 선수들과 김성근 감독, 이광길 코치 등 더그아웃의 모든 이들이 입을 다물었다. 패배를 믿지 못했던 스탭진들 사이에서는 눈물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장시원 단장도 착잡한 심정에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지만, 이내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며 처져 있는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제 몬스터즈는 올해 독립리그 챔피언인 연천 미라클, 대학 올스타팀과의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시즌 3로 갈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벼랑 끝 승부다. 단 한 번의 패배는 프로그램 폐지와 팀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과연 몬스터즈가 2연승을 달성하고 팀과 프로그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강야구’ 71회는 18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