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온 202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성적표가 배부됐다. 수험생들은 내년 1월 3일 있을 정시 모집에 대비해 각 대학의 정시모집요강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입시 전문업체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일부 대학의 정시 주요 특징을 정리했다. 대학은 가나다 순이다.
▲ 건국대 정시 모집 (자료 제공 = 진학사)
2024학년도 건국대 정시 선발인원은 1321명으로 전년 대비 40명 감소했다. 수능 반영방법에도 변경이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사를 5% 반영했지만 올해부터는 반영비율에서 제외하고 등급에 따라 감점 처리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영어 반영비율도 조정해 인문·자연계열에서 기존 15%였던 영어 비중을 10%로 낮췄다.
모집군 특성상 다군의 경쟁률이 높은 편인데, 그만큼 충원율도 높다. 2023학년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9명 모집에 355명이 지원해 39.44:1의 경쟁률을 보였고, 충원율은 1822.2%에 달했다. 다만 충원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상향지원해서는 안 된다. 과거 입결을 보면 다군 모집단위의 평균 입결이 가, 나군에 비해 높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경희대 정시 모집 (자료 제공 = 진학사)
2024학년도 경희대 정시에서는 지난해보다 12명 증가한 2162명을 모집한다. 수시 미충원 인원만 선발하던 글로벌한국학과가 폐지됐고, 글로벌Hospitality·관광학과가 신설되어 5명을 선발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광역단위 모집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사회과학광역(56명), ICT광역(34명), 생명과학광역(20명)으로, 원서접수 시 각 광역모집 해당 모집단위 안에서 희망전공을 표시할 수 있으며 1학년 말 최종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 고려대 정시 모집 (자료 제공 = 진학사)
고려대의 2024학년도 정시 선발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62명 늘어난 1558명이다. 올해부터 교과를 반영하는 전형을 신설해 일반전형으로 1118명, 신설된 교과우수전형으로 440명을 선발한다. 전체 선발인원은 증가했지만 하나였던 전형을 두 개로 분리하면서 기존의 일반전형 선발인원은 자연스레 감소했다.
신설된 교과우수전형은 수능 80%에 교과성적 20%를 반영한다. 원점수와 평균 등이 기재된 모든 과목의 석차등급, 성취도, 성취도별 분포비율을 활용해 교과성적을 산출하기 때문에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 동국대 정시 모집 (자료 제공 = 진학사)
2024학년도 동국대 정시 모집에서는 총 1124명을 선발한다. 전년도에 26명을 선발했던 이과대학의 물리·반도체과학부가 올해는 물리학과(10명)와 시스템반도체학부(17명)로 나뉘었다. 이 중 시스템반도체학부는 소속 대학이 AI융합대학으로 변경됐으며 모집 군 변화는 없다.
수능 반영방법 변경이 크다. 지난해까지 한국사를 5% 반영했지만 올해부터는 반영비율에서 제외하고 등급에 따라 감점을 처리한다. 그간 동국대는 드물게 한국사 1등급에만 만점 점수를 부여해왔지만, 올해부터는 4등급까지 만점으로 처리하고 5등급부터 2점씸 감점한다. 영어 반영비율도 조정해 기존 20%였던 영어 비중을 15%로 낮췄다.
▲ 서강대 정시 모집 (자료 제공 = 진학사)
서강대는 2024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전년 대비 6명 증가한 609명을 선발한다(정원 내 기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원 외로 10명을 선발하고 올해 신설된 게페르트국제학부는 수시 미충원 인원만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와 가장 큰 변화는 수학과 탐구 영역에서 계열별 필수응시영역 제한을 완화한 점이다. 수학에서는 선택과목 제한을 없앴고, 탐구는 계열 상관없이 사회·과학 모두 지원 가능하다(직업탐구는 특성화고교졸업자 전형에서만 허용).
▲ 서울대 정시 모집 (자료 제공 = 진학사)
2024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은 나군 1325명 선발로, 2023학년도에 비해 13명이 증가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첨단융합학부가 신설돼 지역균형에서 20명, 일반전형에서 50명을 선발하기 때문에 실제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에서 지난해까지 필수였던 '과탐에서 서로 다른 Ⅰ+Ⅱ 또는 Ⅱ+Ⅱ 조합에 응시' 조건이 폐지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연계열 지원율이 전년도에 비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과탐에 조정점수를 부여해 Ⅰ+Ⅱ에 3점, Ⅱ+Ⅱ에 5점을 부여해 자연계열의 입시결과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