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위비 예산안에는 최근 지정학적 안보 위기가 급증함에 따라 집중 군비 증강 계획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년의 6조8000억 엔에 이어 또 사상 최대 규모로 편성됐다.
앞서 작년 12월 일본 정부는 2027회계연도까지 일본의 연간 국방예산을 기존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2%로 확대하고, 2027년까지 5년간 방위비 총액을 기존의 1.6배인 43조 엔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적진에 있는 타겟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1945년부터 유지해온 평화주의 헌법을 지지하는 일본 국방 정책 기조가 변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2024회계연도에 육상 자위대의 지대함 유도 미사일인 타입-12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구입하는 데 961억 엔을 배정했다. 사거리가 연장된 이 신형 미사일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25년에 배치될 예정이다.
또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를 2035년까지 개발하기 위한 64억 엔도 예산안에 포함돼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이 미국 이외의 국가와 맺은 첫 번째 합동 무기 개발 계약이다.
아울러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참고해 방위장비 개발에 주력할 연구소를 내년에 설립할 계획도 예산안에 담았다.
다만 일본 정부는 방위비 대폭 증액을 위한 증세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채 예산 편성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내년도 전체 예산안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