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동지역 제한해야" 지적도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미국에서 판매된 거의 모든 차량을 리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오토파일럿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테슬라의 리콜 조치가 오토파일럿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오토파일럿 관련 교통사고를 조사한 뒤 이 기능에 오용 가능성을 막을 충분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테슬라는 경고 기능을 추가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리콜 대상은 2012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된 테슬라로 약 약 200만 대에 해당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토파일럿 기능을 수정하는 조치가 운전자들에게 경고를 더 많이 하는 수준에 그칠 게 아니라, 이 기능을 켤 수 있는 지역 자체를 제한하는 등 더 강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WP는 현재 오토파일럿 사망 사고가 기본적으로 설계된 특정 장소와 상황(ODD·Operational Design Domain) 밖에서 작동할 때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17년 NTSB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사고 여러 건을 조사한 뒤 오토파일럿의 사용 조건으로 설계된 기본적인 상황 외에서는 이 기능을 작동시키지 못하게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자동차 기술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뉴욕 카도조 법학대학원의 매슈 완슬리 교수는 교차 교통이 이뤄지는 도로에서는 오토파일럿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 탓에 교차로에서 충돌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HTSA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더 비판적인 견해를 밝혀온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제니퍼 호멘디 위원장도 "그들이 뭔가 행동을 하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그런 변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자발적인 리콜을 하면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