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영화 ‘서울의 봄’ 배우 정우성, 김성수 감독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우성은 “이 영화를 통해 매일 배우 정우성의 관객 기록을 깨고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 물론 이제 천만이 되면 더 감사하겠고 요즘 약간 욕심 부려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중 이태신 장군 역을 맡은 소감에 대해선 “관객들이 이태신 역할을 응원하는 이유는 인간의 마음 속 여러 자아가 있는데 이태신이 갖고 있는 스스로의 의지를 응원하고 싶은 것 같다”면서 “선택이 어렵고 힘들어도 응원하고 지켜줘야하는거 아닌가하는 스스로에 다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태신 장군과 정우성 성격이 비슷하다. 연기 철학이 배우로의 감정에 도달해야지만 그게 진짜 연기다라는 정우성의 철학을 맞추려고 저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감독님이 이제 계속해서 저한테 어떤 극적임보다는 그냥 이태신이 하나하나 힘겹지만 넘어가는 아주 담백한 모습을 계속해서 제안을 해주셨다”라며 “마지막에 이제 ‘넌 대한민국 군인으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자격 없다’ 이 이야기를 할 때도 그냥 담담하게 그리고 당연히 들어야 될 소리를 어떤 감정도 없이 클리어하게 전두광한테 내뱉기를 원하셨다”라는 비화를 전했다.
정우성은 1997년 영화 ‘비트’를 시작으로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아수라’(2016) 이후 ‘서울의 봄’까지 김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김 감독은 “정우성을 염두에 두고 ‘서울의 봄’을 썼다. 길을 잃고 헤매고 고립되는 정우성의 모습이 곧 영화 속의 이태신이었기 때문에 흡족했다”면서 “(전두광에게) ‘네가 지금은 이겼을지 모르지만 잘못한 것’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20대 비트로 인생의 봄이었다면, 지금은 어떤 계절입니까?’라는 질문에 “지금도 봄인 것 같다. 계절은 순환되니까”라며 “20대 때는 봄날이 주는 풍요로움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고 지난간 것 같다. 지금은 그때보다 다양함 섬세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기의 봄날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