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키, 댄스, 디스코’ 세 단어를 인공지능(AI) PC에 입력하자 행사장 안은 곧바로 연말 행사 분위기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찼다. 불과 30여초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인텔은 18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AI 에브리웨어'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신 AI 프로세스 ‘코어 울트라’가 탑재된 PC를 활용한 여러 AI 기술을 선보였다.
코어 울트라에는 인텔 최초의 클라이언트 온칩 AI 가속기 ‘신경처리장치’(NPU)가 탑재돼 기기 내에서 다양한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NPU와 함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가 3D 반도체 적층 방식인 포베로스(FOVEROS) 형태로 조립해 전력 효율도 전작 대비 2.5배 높였다.
인텔은 음악 생성 기능 외에도 노래 음원에서 음성과 악기 소리를 자동으로 분리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코어 울트라가 탑재된 AI PC는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순식간에 드럼, 베이스, 신시사이저, 목소리 등 네 소리로 분류했다. 목소리만 제거하니 당장 MR로 사용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윤준보 인텔코리아 상무는 “AI 기술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소리”라며 “코어 울트라 속 GPU 연산만을 활용해 여러 소리 속 별도의 고유한 주파수를 인식하고 분리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인텔은 NPU 연산만을 활용해 카메라 센서가 사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 간단한 텍스트로 관련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 저해상도의 사진을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기능 등을 선보였다. 이 모든 기능은 클라우드 플랫폼 없이 오로지 AI PC 안에서 구현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실제로 코어 울트라가 탑재된 AI 노트북인 삼성의 ‘갤럭시 북4 시리즈’와 LG전자의 ‘LG 그램 16’도 직접 볼 수 있었다. 해당 제품들이 국내에서 실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 북4 시리즈에서는 AI를 통해 외부 햇빛의 밝기 등 사용 환경에 따라 컬러 명암과 밝기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비전 부스터’(Vision Booster)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LG 그램 16은 사용자 사용패턴을 AI가 분석해 배터리 소모를 자동으로 줄여주는 ‘스마트 배터리’(Smart Batter) 기능 등을 지원한다.
코어 울트라는 내년 전 세계 노트북과 PC 제조사의 230여 가지의 제품에 탑재돼 본격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텔은 100여 개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와 협력해 AI를 활용한 수백 가지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해 나간다.
인텔은 이날 서버용 CPU 프로세서 '5세대 제온'도 공개했다. 전작 대비 컴퓨팅 성능이 평균 21% 향상됐다. AI의 정보 추론 성능은 최대 42% 늘었다. 이외에도 인텔은 딥러닝 및 대규모 생성형 AI 가속기인 ‘가우디3’도 소개하고, 내년 상반기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은 "AI를 통한 디지털 경제는 전체 GDP의 3분의 1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인텔은 최상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해 고객이 클라우드, 네트워크는 물론 PC와 엣지 인프라까지 전 영역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