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검찰, 최장 20일 구속수사

입력 2023-12-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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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 수사 8개월 만에 구속됐다. 법원은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최장 20일 동안 송 전 대표를 구속 상태로 수사하게 된다.

19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11시 59분께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면서 “인적, 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라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검찰 수사 중 차명폰을 사용하면서 수사 상황을 파악하려고 한 정황을 구속영장에 담았다. 검찰은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송 전 대표가 4월 귀국 전 휴대전화를 폐기하고,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정황도 포착하며 증거인멸에 나섰다고 봤다.

송 전 대표의 구속은 4월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며 돈봉투 의혹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8개월 만이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같은 당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 원을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돈봉투를 조성하고 살포하는 과정에서 송 전 대표가 스폰서인 사업가 김 모 씨로부터 5000만 원, 무소속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1000만 원을 부외 선거자금으로 받았다고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오후 영장심사를 마친 직후 검찰의 증거인멸 지적에 대해 “방어권 행사를 위해 참고인에게 상황이 어떤지 전화한 건데 이를 증거인멸이라고 말하면 너무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법과 정의가 구현됐다고 밝혔다.

19일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중대 범죄다. 민주당 내부에서 금권 선거가 횡행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행과 꼼수로 빠져나가려 해도 대한민국의 법은 반드시 정의를 구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은돈 마련에 적극 가담한 송 전 대표의 전 보좌관과 윤관석 무소속 의원 등은 이미 구속됐다.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의 구속은 당연한 결과”라며 “기획 수사와 정치 탄압을 주장하고 적반하장(賊反荷杖)으로 법치를 우롱했다. 정당한 사법 절차를 적극 방해한 점에 대해서도 엄중한 법의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 돈으로 권력을 사고파는 부패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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