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접목 늘면서 인력 불필요성 대두
지나친 AI 의존, 알고리즘 편향 일으킨다는 지적도
25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3만 명 규모의 광고 판매 부서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주 지역 대형 고객사 대상 광고 판매를 총괄하는 션 다우니는 지난주 부서 전체 회의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서는 광고 캠페인 관리부터 광고 게재 위치 제안, 광고 단가 최적화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에 정리해고도 포함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가능성은 크며, 해고되지 않은 인력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되는 등 부서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현재 구글은 인력이 수행하는 광고 판매 작업을 생성형 AI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광고 파트를 구조조정하는 이유 역시 검색엔진이나 유튜브에 삽입된 광고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구글로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해당 사업에 칼을 댈 수밖에 없다. 특히 2021년 자체 AI 도구를 선보인 이후로 사내에서 광고 파트를 전담하는 인적 자원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5월 성명에서 “AI 기반 광고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생성형 AI를 활용해 검색 광고를 보다 효과적으로 생성하고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6월에는 지도 앱 ‘웨이즈’의 광고 시스템을 구글애즈 기술과 통합하면서 웨이즈 직원들을 해고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이 전 세계 인력의 6%에 해당하는 1만2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구글 설립 이래 최대 규모 인력 구조조정이었는데 AI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두 배 이상 큰 감원을 앞두게 된 것이다.
구글이 광고 파트를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면 이후 업계 전반의 다양한 분야에 충격파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나치게 AI에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비평가들은 광고 판매와 같은 부문에서 AI에 크게 의존하면 알고리즘 편향과 인적 전문성 부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