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수락 연설 말미에서 “동료시민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라며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구절은 X세대의 아이콘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 ‘환상 속의 그대’ 가사를 각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라는 구절이다.
이 노래는 1992년 발표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 3번 트랙에 수록된 대형 히트곡으로, 한국 가요 사상 최초로 곡 전체가 랩으로만 이뤄졌다. 또 다른 대형 히트곡 ‘난 알아요’와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성기를 부른 곡으로 평가된다.
1992년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은 노래로 기성세대를 비판하고 사회적 모순을 꼬집으면서 신세대의 상징으로 통했다.
한 위원장은 1973년생으로 92학번이다. X세대 비대위원장인 만큼, 민주당의 86 운동권 세대와의 차이를 강조하며 총선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한 위원장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어록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입니다.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겁니다.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정치 참여 의지를 다졌다.
이는 처칠이 2차 세계대전 개전 초기 영국 국민의 항전 의지를 북돋운 명연설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다“(Fear is a reaction. Courage is a decision)를 차용한 것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주말 사이 외부 일정을 삼간 채 서울 모처에서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문 작성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