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선균이 영면에 든다.
이선균의 발인이 오늘(29일) 오후 12시에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이후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고인은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와룡공원 인근 성북구 소재 한 공터에 주차된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지 두 달여 만이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는 10월 19일 언론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선균은 3차례 소환조사를 받았고,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26일에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하기도 했다. 고인이 사망하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도 충격에 빠졌다. 고인과 인연을 맺은 여러 연예계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일정 등을 이유로 마지막 길을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은 화환을 보내 애석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해 이들이 보낸 화환이 빈소 입구 앞에 빼곡히 자리하기도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1기 출신인 이선균은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방송에도 데뷔했지만 이후 오랜 시간 단역·조연을 전전했다. MBC ‘베스트극장’ KBS ‘드라마시티’ 등 지상파 단막극에서 주연을 맡아 천천히 입지를 다져왔다. 이후 2005년 이윤정 PD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MBC 드라마 ‘태릉선수촌’ 이후로 2007년 이 PD의 ‘커피프린스 1호점’과 김명민과 주연한 ‘하얀 거탑’이 동시에 성공을 거두면서 이름을 알렸다. 2018년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지켜주는 박동훈 역으로 출연했다.
2019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주연으로 출연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선균은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1월에는 SBS 드라마 ‘법쩐’, 9월 개봉한 영화 ‘잠’에 출연하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대중들을 만나왔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부인 전혜진(47)과 두 아들, 두 형, 누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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