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오늘로 은행장으로서 3년차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새해에도 '실행력'과 '소통의 속도'를 중시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최근 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한국경제를 '끓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하며 끓는 물에서 뛰쳐나오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며 "우리도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No.1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KB의 대전환'이 필요할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를 위해 △'고객 퍼스트 KB' △'디지털 퍼스트 KB' △'압도적인 초격차 KB' △'현장 중심 KB'를 제시했다.
이 행장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롭게 대두되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신속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정교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과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 체계 강화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평생 금융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화가 심화될수록 금융의 미래는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앞서 나가려면 KB의 모든 서비스가 고객 일상 속에 촘촘히 스며들 수 있는 강력한 KB만의 금융플랫폼 생태계가 구추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KB스타뱅킹 앱을 KB금융의 유니버설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1등 비금융 플랫폼들과의 전략적 제휴와 금융 서비스 연계를 통한 '임베디드 금융' 시장을 선점해 나감으로써 빅테크 기업이 부럽지 않은 KB의 금융·생활 플랫폼 생태계를 완성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고객 경험 제공과 고객 기반 확대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했다.
KB가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고히 유지하기 위해 지속가능하고 견고한 자산 성장 능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의 대출금리 부담을 고려할 때 '고객 중심의 프라이싱 체제'로의 대전환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업무 효율화를 통한 업무 원가 절감, 핵심예금 확대를 통한 조달 코스트 절감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행장은 "미래의 새 수익원인 비금융 분야는 '리브 모바일' 통신 서비스 등에서 얻어진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금산분리 완화 정책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며 "'KB프라삭은행'을 캄보디아 1위 상업은행으로 키우고, 'KB부코핀은행'은 조속한 정상화와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게 되면 KB의 글로벌 부문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평가, 보상, 인사 등에서 본부와 현장의 모든 영업 담당 직원이 우대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편해 실질적인 '현장 중심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며 "2024년은 우리 모두가 스스로 힘쓰며 쉬지 않는다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뜻을 새기면서 압도적인 초격차 KB의 내일을 준비하는 변화와 도전의 새해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