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가전 생태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자업계가 AI를 통해 개별 가전을 하나로 제어하는 등 연결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집 자체를 개인 맞춤형 공간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고객과 공감하는 AI’를 콘셉트로 한 미래 스마트홈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에는 다양한 센서로 생활을 데이터화하고 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가전제품을 주로 보여줬다”며 “미래 스마트홈은 고객의 삶을 폭넓게 이해해 알아서 케어하는 AI로 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개별 가전에 탑재된 카메라나 밀리미터파(mmWave) 센서 등을 통해 사용자의 심박수, 호흡수를 감지한다. AI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 상태를 파악해 집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또 센서가 집안 곳곳을 감지해 사용하지 않는 공간 내 제품을 절전상태로 바꿔주거나 사용자가 집을 비우면 불필요한 가전을 꺼 전기를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동으로 방범모드를 작동시켜 이상 상황을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일례로 반려동물이 화분을 깨뜨리면 센서가 깨지는 소리, 깨진 화분 이미지를 확인해 현재 상태 사진을 전달한다.
아울러 AI 기반 어플리케이션 ‘LG 씽큐’(LG ThinQ)를 통해서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해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준다.
LG전자는 AI 가사도우미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선보인다.
이 로봇은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음성·음향·이미지 등을 인식해 사용자와 능동적으로 소통하고, 수집된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집 내부 환경을 제어한다.
이미 LG전자는 지난해 7월 스마트 가전용 AI 칩 ‘DQ-C’와 가전 전용 운영체제(OS)를 공개하는 등 이러한 초연결 AI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해 더 편리한 주방·청소 환경 시스템을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강화된 AI로 식재료를 똑똑하게 관리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소비자가 보관 기간을 설정해두면 날짜가 임박했을 때 자동으로 알림을 보낸다.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을 통해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자동으로 촬영해 보관된 식재료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이를 기반으로 보관 중인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받아볼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와이드 터치 LCD가 적용된 ‘인덕션 애니플러스’도 선보인다. 핸드폰 속 삼성푸드 앱으로 보던 레시피를 인덕션으로 전송하면, LCD 패널에서 제공되는 가이드에 맞춰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AI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도 내놓는다. 이 제품은 사물 인식과 주행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자동으로 마룻바닥과 카펫 등 바닥의 재질을 감지해 맞춤형 청소를 진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가전에서 AI는 사용자가 불편함을 인지조차 할 수 없게 완전 자동화하는 시스템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