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를 위한 채권단 설명회가 3일 개최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채권자협의회 구성 및 운영,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PF 사업장 관리기준 수립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 곳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진행된다. 이날 설명회는 11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앞두고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계획, 협의회의 안건 등을 설명하고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문제는 이날 설명회에서 태영건설의 의지를 담은 자구안이 나올지 여부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다음 날 만기가 도래한 상거래채권을 모두 결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485억 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 원을 갚지 않았다.
태영건설은 외담대 451억 원은 상거래채권이 아닌 금융채권이라며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재조정 대상 채권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작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선 금융당국은 뒤통수를 맞은 형국이다. 워크아웃 신청 당시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워크아웃의 철학이 상거래채권 같은 것은 막고 금융채무를 만기연장하거나 기간을 늘리거나 신규 자금을 넣어서 살리는 것"이라며 "태영건설의 만기가 돌아오는 상거래채권 1485억 원은 결제가 이뤄질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 부분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당국은 이런 행태 자체가 태영건설의 자구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고심하고 있다. 권 상임위원은 3일 채권단 등을 불러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 협력사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워크아웃 개시 전 이사회 결의 등의 형식으로 자구안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겠다는 확약을 추가 결의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건설은 이미 워크아웃 신청에 들어갔기 때문에 채권자 개별적인 대응이 아닌 채권단 차원에서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결국 워크아웃 개시는 태영건설이 제대로 된 자구안을 내놓을지 하는 의지에 달렸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