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신생아 73년 만에 최저
장려금ㆍ수당 등 장려 효과 미미
중국의 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14억 명 수준인 현재 인구가 2100년에는 5억8000만 명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라고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중국 정부가 여성들에게 아이를 더 갖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여성들은 이런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중국의 신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1949년 ‘신중국’ 건립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00만 명을 밑돌았다. 2012년 1635만 명에 달했던 신생아 수가 10년 만에 41.5% 급감한 셈이다. 합계 출산율 역시 2020년 1.30에서 2022년 1.09명으로 하락했다.
펑슈졘 호주 빅토리아대 선임연구원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중국의 인구 감소세가 가속화되면서 2100년엔 인구가 5억8700만 명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은 출산 장려금 지급, 육아 수당 지원, 주택 구매 우대 혜택 부여 등 다양한 출산 장려책을 내놨지만,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젊은 층으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출산 친화적 문화’를 위한 캠페인이 국가적인 시급한 과제로 자리 잡았지만, 오히려 여성들의 반발감만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화전국부녀연합회에 행사에서 “여성 분야의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하자”라고 연설한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WSJ는 꼬집었다.
왕이청 워싱턴앤리대학 정치학 조교수는 시 주석 발언에 대해 "여성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에 관해 얘기한 게 아니라 여성을 사회 안정의 주요 위협 요인으로 간주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WSJ는 젊은 여성들이 정부나 친척들이 바라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우선시하는 데에서 출산율 하락의 원인을 찾았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출산 거부는 고령화하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더 많은 신생아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공산당과 정부에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