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준 女 1명 합계출산율 1.09명
출생아 절반 감소까지 韓 20년…中 6년
한때 15억 인구를 앞세워 '산아 제한' 정책까지 펼쳤던 중국이 이제 인구 급감을 고민하고 있다. 비율만 따져보면 감소 비율은 한국보다 중국이 더 심각하다. 신생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까지 한국은 20년이 걸린 반면, 중국은 고작 6년이 걸렸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주 빅토리아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현재 14억 명 수준인 중국 인구가 2100년에는 5억8000만 명 수준까지 급감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여성들에게 아이를 더 갖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그녀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의 신생아 감소세는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2022년 한 해 중국 신생아는 956만 명. 1949년 ‘신중국’ 건립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밑돌았다.
합계출산율, 즉 가임기간(15~49세)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빠르게 하락 중이다. 2020년 1.30이었던 합계출산율은 2022년 1.09명까지 하락했다. 2025년께 1.0명 미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진다.
중국의 신생아 감소세는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하다. 연간 20만 명 수준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한국과 1000만 명 가까이 태어나는 중국을 맞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체 신생아를 기준으로 감소세는 중국이 더 가파르다.
중국 출생아 수는 2016년 1883만 명에서 2022년 약 956만 명까지 절반으로 급감했다. 우리나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출생아 수는 2002년 49만7000명에서 2022년 24만9000명까지 절반으로 줄었다. 우리나라 신생아가 절반으로 급감하는 데 20년이 걸렸지만, 중국은 고작 6년이 걸린 셈이다.
2016년 중국은 ‘한 자녀 정책’ 폐지로 신생아가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정책 폐지만으로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자 합계출산율과 신생아 수가 동시에 하락 중이다.
한때 '산아제한'까지 정책으로 내세웠던 중국 정부는 거꾸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출산장려금을 비롯해 육아수당 지원, 주택구매 우대 혜택 등을 주고 있으나 신생아는 지속해서 감소 중이다.
WSJ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산하는 동시에 교육열 가중과 치열한 경쟁사회 진입 등으로 중국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다”라며 “젊은 여성들은 정부가 바라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