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나스닥 5거래일째 하락…기술주 울상ㆍ금융주 방긋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미국)/EPA연합뉴스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견조한 민간 고용지표를 확인하며 혼조로 장을 종료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5포인트(0.03%) 오른 3만7440.3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13포인트(0.34%) 하락한 4688.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91포인트(0.56%) 떨어진 1만4510.30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연말 랠리와 달리 연초는 부진한 모습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기업들이 12월 채용을 늘리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치를 밑도는 등 이날 공개된 민간 고용지표도 3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MO 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데이터에는 정책 입안자들이 1분기에 금리를 낮춰 정상화해야 한다는 시급함을 암시하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지수별로 보면 다우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인해 금융주가 강세를 띠면서 이날 장을 오름세로 마쳤다.

S&P500는 보험사, 은행사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가했으나 미국의 막대한 연료 재고 축적 소식으로 인해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에너지업종이 내림세를 견인했다.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약세로, 2022년 12월 이후 가장 긴 내리막길을 걸었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1위 애플은 이날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하락했다. 앞서 2일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조정한 바 있다.

보험주인 올스테이트는 2.41% 상승하며 S&P500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투자 등급을 ‘비중 확대’로 상향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상승했는데,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0.03%)과 하트포드파이낸셜서비스그룹(0.75%)은 2008년 이후 최고가로 마감해 눈에 띈다.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은행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JP모건 체이스(0.66%)와 트루이스트파이낸셜(1.26%)은 뱅크오프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에서 긍정적인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나오면 상승세를 띠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레이더들이 새해 첫 주 마지막 영업일인 5일 공개될 월간 미국 고용보고서와 유럽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참고해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여지가 있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