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 기대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21개월 만에 4만7000달러(약 6192만 원)를 돌파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세를 부추겼다.
8일(현지시간)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1시 5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6.62% 상승한 4만7050달러(약 6200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6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앞서 경제매체 CNBC는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등 현물 비트코인 ETF 발행 업체들이 주요 수수료 공개를 포함해 최종 업데이트 서류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라며 "이에 따라 ETF가 승인될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한인 1월 10일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점점 더 치솟는 분위기다.
의외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SEC 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코인 투자자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가상자산 자체에대한 관심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와 함께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갤럭시 디지털은 미국의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가 출시 후 첫해 약 14조 달러(약 1경8445조 원), 이듬해에는 26조 달러(3경4255조 원), 3년째에는 39조 달러(5경1382조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에 관한 관심을 키웠다. 모비우스캐피털 파트너스 창업자이자 유명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6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마이닝의 양유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2만5000∼7만5000달러, 내년 4만5000∼13만 달러 사이일 것"이라면서도 가격이 오르더라도 변동성 때문에 모든 투자자가 수익을 내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록체인 자문사 벤 링크 파트너스의 설립자 시시 루 맥칼먼의 발언을 인용해 "시장에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가 있는 데다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가 다가오는 것을 고려하면 큰 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투자자가 비트코인 공매도를 하려면 강철 같은 정신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감기는 올해 4월에 예정되어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세 번의 반감기 때마다 최고가를 경신했던 바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하며, 강세론자들이 언급하는 호재들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