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톱10 가운데 美 6종, 日 4종 등극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선 이변 없이 픽업트럭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GM과 포드ㆍ스탤란티스로 이어지는 미국 빅3를 턱밑까지 쫓아온 도요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체 판매 톱10 가운데 미국 브랜드가 6곳, 나머지 4곳은 일본 브랜드였다.
8일(현지시간) CNBC와 카앤드라이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은 포드 F-시리즈 픽업트럭이었다. 전년 대비 14.8% 증가한 75만789대가 팔리며 독보적 1위를 지켰다.
뒤이어 쉐보레 실버라도가 5.9% 증가한 54만3780대를 팔아 멀찌감치 2위를 유지했다. 3위는 램 픽업이 차지했다. 크라이슬러의 고성능 브랜드 닷지의 모델명이었던 램(RAM)은 이제 픽업트럭 브랜드가 됐다.
4위는 도요타의 준중형 SUV인 RAV4(43만4943대)가 차지했다. 램 픽업(44만4926대)과 격차가 1만 대에도 못 미친다. 무엇보다 램 픽업은 전년 대비 5% 수준 판매가 감소했지만, RAV4는 9% 수준 판매가 증가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뒤이어 테슬라 모델 Y가 39만4497대를 기록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판매 6위부터 10위는 △혼다 CR-V와 △GMC 시에라 △도요타 캠리 △닛산 로그 △지프 그랜드 체로키가 차지했다.
도요타 캠리는 판매 톱10 가운데 유일한 세단이다. 그만큼 미국 자동차 시장 자체가 SUV와 픽업트럭 중심이라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도요타의 최근 약진도 눈여겨 볼만하다. 도요타는 이제 미국에서 포드와 스텔란티스보다 차를 많이 파는 브랜드가 됐다. 2020년 이후 도요타의 미국 판매는 포드를 앞지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처음으로 포드를 추월했고, 계속 격차는 커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포털 캘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1560만 대의 신차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12.3% 늘어난 규모다. 다만 코로나 쇼크가 시작되기 전이었던 2019년(약 1700만 대)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GM은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1600만 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 현지에서 전년 대비 11% 증가한 80만1195대를 판매했다. 미국 진출 이후 사상 최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