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7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1850㎡ 규모의 통합 전시관
"안전벨트 꼭 매세요. 출발합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 전시회 CES 2024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테마파크가 등장했다. 주제는 '친환경'과 '인공지능(AI)'이다.
SK그룹은 올해 CES에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1850㎡ 규모의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SK의 미래 성장동력인 탄소 감축과 AI 기반 기술이 넷제로(탄소중립) 세상을 구현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들이 테마파크를 즐기듯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콘셉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SK의 전시 주제인 '행복'(Inspire Happiness)의 세계를 화려한 영상으로 보여주는 지름 6m짜리 대형 구체 '원더 글로브'가 압도적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스피어'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원더 글로브에선 색색의 물고기들이 오가는 청정한 바닷속, 꽃이 만발한 들판과 푸른 지구 등 다채로운 풍경이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펼쳐진다.
통합 전시관은 원더 글로브를 중심으로 5개 구역이 있다.
첫번째 구역에선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 12명 정원인 ‘트레인 어드벤처(Train Adventure)’에 탑승해 안전벨트를 메자 서서히 움직인다. 놀이동산처럼 손 흔드는 직원을 바라보며 터널로 진입하면, SK가 구축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가 영상으로 펼쳐진다.
열차는 터널 중간에 멈추지만, 영상이 앞뒤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고 이동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열차는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에너지원으로 운행된다.
두번째 구역은 AI기술을 통해 운세도 점치고 내 얼굴이 합성된 카드도 뽑아보는 'AI포춘텔러(AI Fortune Teller)'다.
성별 정보를 입력하고 앞에 있는 카메라를 주시하면 카드 하나를 고르라는 메시지가 뜬다. 카드를 고르면 전방에 있는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현란한 그래픽과 함께 타로카드 한 장이 등장한다.
AI 포춘텔러에 적용된 AI는 각 타로카드의 이미지와 그에 해당하는 운세 해석을 사전에 학습하고, 선택된 카드를 이용자가 찍은 사진과 합성한 뒤 운세 문구와 함께 제공한다.
세번째 구역은 '로봇팔'에 매달린 자동차가 춤을 추듯이 화면 앞에서 움직이며 SK그룹의 친환경 전기차 기술을 소개하는 '댄싱카(Dancing Car)'다.
무대에 설치된 로봇 팔 2개가 자동차 실물 모형을 들고 움직인다. 자동차 모형과 배경 화면으로 구현된 애니메이션에서 전기차가 전력 질주하다 배터리가 줄면 초급속으로 충전하는 모습 등이 카레이싱 게임을 보듯이 나타난다.
네번째 구역에선 SK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를 미리 체험했다.
전시장에 설치된 4인 정원의 시뮬레이터에 탑승하면 기기가 공중으로 떠오르며 양옆으로 움직인다. 4D 아이맥스처럼 전면 LED에 나타나는 영상에 따라 도심 고층 빌딩 사이를 자유자재로 통과하는 등 비행 경험을 할 수 있다. 약간의 어지러움도 있었지만, 영상 속 화려함 만은 일품이었다.
SK는 이번 CES에서 전시관과 별도로 AI 기술과 서비스를 실제로 보여주는 'SK ICT 패밀리 데모룸' 부스도 꾸몄다.
데모룸에서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열 관리 방식인 '액침 냉각' △자막 자동 번역·생성, 잡음 제거 등 AI를 활용한 콘텐츠 가공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 △영상 내 화재 감지와 인간 행동 인식 등이 가능한 'AI 퀀텀 카메라' 등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