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경찰 “이재명 습격범 김씨, 주관적 정치신념에 극단범행…배후세력 없어”

입력 2024-01-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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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통령 되는 일 막으려 범행
재판 연기로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것 같아 불만
검찰로 구속송치…호송 전 김씨 “미안하다” 말해
“혼자 계획” 단독범행 거듭 주장…檢에 공 넘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모(67) 씨는 주관적인 정치 신념에 의해 극단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이 파악했다. 현재까지는 배후 세력이 없다는 게 경찰 발표다.

▲ 부산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피의자 김모(67) 씨. (연합뉴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김 씨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일을 막고, 총선에서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고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이어 “이 대표 재판이 연기되는 등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4월 흉기를 구입해 개조하고 6차례에 걸쳐 이 대표를 따라다니거나 이 대표 방문지를 사전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충남에 거주하는 김 씨는 2일 오전 10시 50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 전망대를 방문한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것처럼 접근해 목 왼쪽 부위를 흉기로 찌른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법원은 4일 김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사관 68명을 투입해 수사본부를 차린 부산경찰청은 9일간 이번 사건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김 씨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2일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에 따라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한 특별수사팀을 부산지방검찰청에 구성한 상태다.

특별수사팀 팀장은 박상진 1차장, 주임검사는 김형원 공공수사부장이 맡았다. 공공수사 전담부서와 강력사건 수사 전담부서 4개 검사실로 꾸렸다. 이미 검찰은 수사 초기 단계부터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

▲ 흉기 피습 8일 만에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 대표 습격범 김 씨는 이날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검찰로 이동하는 호송차에 타기 전 ‘이재명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는 취재진에 “국민께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범행 전에 남기는 말(변명문)을 썼다. 범행은 혼자 계획했다”고 거듭 단독 범행임을 강조했다.

김 씨는 범행을 도운 혐의(살인미수 방조)로 불구속 입건된 70대 남성에 대해 “누구하고도 계획한 바 없다. 그저 우편물만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변명문을 왜 썼느냐’는 질문에는 “보시고 참고하세요”라고 했다.

앞서 김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부산지법에 들어가던 과정에서 “8쪽짜리 변명문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김 씨 신상정보 비공개를 결정한 경찰은 “현재까지는 배후 세력은 없다”고 전했다.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검찰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다.

박일경 기자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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