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젝시믹스나 안다르는 룰루레몬의 경쟁자로 보지 않습니다. 저희 경쟁자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입니다.”
글로벌 기능성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 홍보담당자의 말이다. 11일 서울 중구 명동에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를 둘러보니, 그런 자신감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짝 엿보였다. 내·외국인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번화가인 명동에서 룰루레몬이 선보일 소비자와의 접점이 주목된다.
1998년 캐나다 밴쿠에서 론칭한 룰루레몬은 201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매장은 청담, 이태원점에 이은 세 번째 스트릿 스토어로, 서울의 랜드마크인 명동에 자리 잡은 만큼 국내 스토어 중 ‘최대 커뮤니티 스웨트 허브’가 목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운동 및 커뮤니티 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함께 땀 흘리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과정을 통해 룰루레몬의 혁신, 기술, 웰비잉 등 브랜드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2022년 7월 문을 연 이태원 스토어가 아시아 최대 매장이자 골프웨어 라입업을 강조했다면, 명동 스토어에서는 여행객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내·외국인 모두의 요구를 반영한 ‘일상복’ 라인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룰루레몬 관계자는 “스트리트 매장마다 주력 제품 라인이 다르다”며 “다양한 소비층이 몰리는 명동에선 누구라도 접근하기 쉬운 일상복 중심 라인이 특징”이라고 했다.그의 설명대로 매장 정중앙에 배치된 프리미엄 일상복 라인 ‘랩(LAB)’ 제품에 고객들은 한번씩 손을 뻗었다. 일부 랩 제품은 이곳 명동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아우터가 60만 원대·스웨트 셔츠는 40만 원대 등 고가였지만, 룰루레몬만의 편안한 소재와 차별화된 디자인이 강점이다. 랩 라인 오른편에는 여성용, 왼쪽에는 남성용으로 제품이 구분돼 있다. 요가, 러닝, 트레이닝에 적합한 부드러운 감촉과 다양한 핏이 앞세웠다.
장애인과 임산부 등을 위해 마련된 ‘VIP 피팅룸’도 있었다. 총 10개 피팅룸 중 2곳은 일반 피팅룸보다 2배가량 넓다. 2층으로 올라가자 여성용 러닝, 트레이닝 라인과 워터보틀이 마련됐다. 특히 작년 말 출시한 워터보틀의 각인 서비스를 국내 스토어 최초로 제공, 고객이 누구나 원하는 문구나 그림을 새길 수 있게 해 인기였다.
룰루레몬은 오프라인 매장 및 물류망 확대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부산, 대전에 이어 지난해 9월 대구에도 매장을 내며 비수도권 점포망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작년 10월 경기도 이천시에 물류센터를 열고 국내 배송도 시작했다. 아시아 권역의 핵심 시장인 한국에서 배송 기간을 단축,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