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뛴다…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2300만 원 돌파

입력 2024-01-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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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전세가가 두 달 연속 2300만 원을 넘어섰다. 고금리로 매매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서울 전세 가격에 마련할 수 있는 수도권 신축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의 평당 평균 전세 가격은 2316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3월부터 2200만 원대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9개월만인 11월 2300만 원대를 넘어서는 등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부담으로 매매 수요 일부가 전세로 전환된 것이 전세 가격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000여 가구로, 작년(3만2000여 가구) 35% 수준으로 급감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월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월세 수요 일부가 전세 수요로 이동한 점도 전세가 오름세에 영향을 준 요인”이라며 “또한 전세를 준다는 것은 집주인이 집을 빌려주는 개념인데, 입주 물량이 줄면 그만큼 전세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치솟자 서울 거주민들이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아파트를 사들인 경우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작년 11월까지 공개)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7~11월 기준) 서울 사람이 인천 아파트를 매수한 경우는 540건이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841건)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2334건에서 5838건으로 2.5배 급증했다.

서울을 벗어나 인천·경기로 이사하는 사람도 꾸준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서울을 벗어난 사람(46만6000여 명)의 60%는 경기도로, 9.4%는 인천으로 터전을 옮겼다.

서울 전세 가격으로 마련 가능한 아파트는 분양 완판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경기 의정부에서는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1401가구가 100% 계약을 마쳤다. 서울 전세 가격이면 내집 마련이 가능한 점이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권일 팀장은 “다만 서울을 벗어나도 일자리는 서울에 있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여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서울 전세가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 서구에서는 DK아시아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1500가구)’가 대표적이다. 분양가는 3.3㎡(평)당 2100만 원대로 리조트특별시 첫 번째 프리미엄 시범단지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이 분양 중이다. 총 1051가구 중 51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평당 2300만 원대다. 부천에서도 ‘소사역 롯데캐슬 더뉴엘(총 983가구)’이 공급 중이다. 분양가는 평당 2300만 원대로 책정됐다.

이 밖에 경기도 파주에서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744가구)’이 평당 2100만 원대에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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