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독감, 입원·외래 환자 최다…“호흡기 감염병 이례적 유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까지 기승이다. 3개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17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1주 차(12월 31일~1월 6일) 급성 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총 2831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가 가장 많은 입원환자를 발생시켜 전체 환자의 30.3%(859명)를 차지했다. 이어 독감이 28.9%(818명)의 입원 환자를 발생시켰다.
의원급 기관의 외래환자 비율은 독감이 40.9%로 가장 많았으며 코로나19가 11.8%를 차지했다.
이달 1주차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1000명 당 51.9명으로 직전 주 49.9명에 비해 소폭 늘었다. 이는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6.5명의 7.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달 3주 54.1명에서 같은 달 5주 49.9명까지 줄었지만, 다시 50명대를 넘겨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집계를 보면 코로나19 환자는 지난달 3주차 4649명에서 4주차 5319명까지 늘었고, 이달 1주차에는 566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확진자도 14만5551명에서 15만870명, 15만6530명까지 상승했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부터 코로나 확진자 일별 전수 집계를 중단하고 527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양성자 신고체계를 운영해 주간 집계를 발표하고 있다.
세균성 입원환자 감시 현황에 따르면 이달 1주차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는 254명으로, 직전주 197명보다 28.9%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 내성균 비율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차 치료제로 쓰이는 ‘마크롤라이드’ 계열의 항생제는 국내 내성률이 50%에서 최고 90%까지 보고된 바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유행하지 않았던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이례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특히 독감은 연중 유행하고 있고, 작년 12월 최근 5년 대비 최고 수준에 도달해 겨울철 유행 확산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독감에 감염된 적이 있어도 재감염을 막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라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는 감염성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