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리스크' 대응 얘기 나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 소속 의원들과 만나 "제가 정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경험들을 전수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3선 의원들과 여의도 모처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김상훈, 김태호, 박덕흠, 안철수, 이종배, 이헌승, 조해진, 한기호 등이 참석했고, 약 40분간 만남이 이뤄졌다.
한 위원장은 오찬 후 "대부분 지방순회를 하면서 친분 쌓은 분들"이라며 "제게 당을 이끄는 과정에서 건설적인 조언을 많이 주셨고 제가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와 관련해서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저런 자리에서 그런 헌신을 요구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뵙고 좋은 얘기를 나누었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역 맞춤형 공약을 만들겠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또 각 의원들이 자신의 의견들을 이야기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지금 현재 이대로 간다면 경기도는 10석 전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전국 순례를 마친 뒤 당 소속 의원들과 상견례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날 3선 의원들과 모인 데 이어 17일에는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만남에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를 요구가 있었다. 안 의원은 "현재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당정의 건설적인 관계, 용산에서 민심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당이 먼저 제기를 하고 끌고 나가면서 서로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제2부속실이나 특별감찰관 이런 부분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건강한 당정 관계로 다시 복원되는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9일 윤재옥 원내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중진연석회의에서도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돌아온 김 여사 리스크 해소 방안에 대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당시 회의에서는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과 같은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법의 부당성과는 별개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나 고가 명품 수수 의혹 등이 여론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통령실은 12일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 "가장 적절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약 한 달째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2월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가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