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국내 첫 유산균 대량생산…글로벌 기업과 파트너
암·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 대상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추진
쎌바이오텍은 1995년 국내 최초 유산균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숱하게 사라진 1세대 바이오벤처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유산균 시장 전통 강자로 자리 잡은 쎌바이오텍은 한국인을 생각한 ‘100% 한국산 유산균’을 기업의 주 목표로 삼고 29년째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정명준 대표가 ‘원천기술의 확보’, ‘한국형 유산균 개발’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는 도전 끝에 1995년 세계에서 5번째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유산균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수입 유산균에 의존하지 않는 국산화 시대를 쎌바이오텍이 열었다. 이후 신속한 제품화와 수출 판로 개척을 통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대표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쎌바이오텍은 ‘연구개발 역량’을 최우선 성장동력으로 꼽는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체 직원 15% 이상의 석·박사급 연구원을 채용하고 있다. 자체 R&D센터 ‘세포공학연구소’에서 종균 DNA분석, 임상시험 등 다양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성과로 2001년 세계 최초로 위산과 담즙산에 약한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가게 하는 ‘듀얼코팅’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2004년 국내 최초로 미국 코셔·이슬람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덴마크와 프랑스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경기 김포에 유산균과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장을 설립해 연구개발 외에도 직접 생산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중 발효 공장은 스마트공장으로 구축돼 있다. 유산균을 배양하는 데 중요한 온도와 균질한 배양을 위한 회전 속도 외에 압력, pH 농도 등을 제어하는 시스템, 이른바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생물을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사례가 없다”며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없다 보니, 시스템 구축 업체를 가르치면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 원료를 액상화하고, 멸균, 배양, 살균, 농축하는 것까지 한 공장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장 건강을 생각한 ‘100% 한국산 유산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치, 젓갈 등 한국 전통 발효식품과 모유 수유한 건강한 한국인 신생아 분변에서 분리해 한국인 장 환경에 최적화된 50여 종의 고생산성 한국산 유산균을 개발하며 뛰어난 균주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임상시험 및 논문, 특허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안전성을 검증받았고, 쎌바이오텍의 모든 균주는 한국미생물자원센터(KCTC)와 유럽 최대의 생물자원은행인 독일 생물자원센터(DSMZ) 미생물 공인 기관에도 등록했다.
쎌바이오텍은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미국, 일본 등 40여 개국에 한국형 유산균을 수출하고 있다. 이중 유산균 종주국인 덴마크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는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 외에도 항균 활성 물질, 신약개발 등 신규 바이오사업 분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현용 쎌바이오텍 공장장은 “연구개발에 쓰이는 비용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정부 과제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 알려지지 않은 유산균의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유산균을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치료 차원으로 넘어가는 시대가 올 것이다. 대장암부터 당뇨병, 고지혈증, 암 등 여러 질환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많이 나올 것으로 판단한다. 10년 전부터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