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대상은 ‘시스터즈’에게 돌아갔다 후보는 2022년 12월 5일부터 2023년 12월 3일까지 국내에서 개막한 뮤지컬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뮤지컬 ‘22년 2개월’, ‘더데빌 : 에덴’, ‘비밀의 화원’, ‘순신’ 등 객석 규모의 구분없이 국내에서 초연된 창작 작품이 대상 후보에 올랐다.
박칼린 연출은 “엄청 망했지만 엄청 행복했다”며 “오늘날 K팝이 있기까지 한국의 여걸들, ‘시스터즈’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배우들은 고생을 많이 했지만 무대에서 찬란하게 빛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스터즈’는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음악 역사 속 주요 걸그룹의 공연을 무대에서 재현한 창작 뮤지컬이다. 일제 강점, 전쟁, 가난, 대중문화에 대한 억압과 편견 등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다음 세대 시스터즈들에게 영감이 되었던 레전드들의 무대를 부활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400석 이상 작품상은 ‘멤피스’, 400석 미만 작품상은 ‘라흐 헤스트’가 받았다. ‘멤피스’와 ‘라흐 헤스트’는 작품상 답게 스태프 상까지 다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멤피스’는 연출상과 무대예술상 음향디자인, 앙상블상까지 4관왕에 올랐고, ‘라흐 헤스트’는 음악상 작곡, 극본상을 추가했다.
남우주연상은 ‘오페라의 유령’의 조승우가 수상하며 5번째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승우는 2004년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지킬 앤 하이드’를 시작으로 2008년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맨 오브 라만차’, 2011년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지킬 앤 하이드’, 2012년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닥터 지바고’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조승우는 수상의 영광을 이날 공로상을 수상한 학전에 돌렸다.
조승우는 “2000년 9월에 학전에서 뮤지컬 ‘의형제’로 데뷔했다. 21살 아무것도 모르는 때에 무대가 줄 수 있는 감동을 알고 마음 깊이 새겼다. 학전은 배움의 터전이었고 집 같은 곳이었고 추억의 장소였다”며 “(학전이) 33년 만에 폐관을 앞두고 있다. 김민기 선생님은 나에게 스승님이자 아버지이지 친구이자 가장 친하고 편안한 동료였다. 이 모든 상의 영광을 학전과 김민기 선생님께 바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여우주연상은 ‘이프덴’으로 이름을 올린 정선아에게 돌아갔다. 정선아는 출산 이후 2022년 ‘이프덴’으로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뮤지컬을 오래 했지만 복귀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도 “‘이프덴’은 많은 분들께 사랑받았다. 저 또한 작품을 하면서 행복을 느꼈다. 열심히 무대 위에서 뛰는 정선아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인상 도전에 나섰던 배우 박보검은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남자신인상은 ‘오페라의 유령’의 김주택이, 여자신인상은 ‘인터뷰’의 박새힘이 수상했다.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뮤지컬 시상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