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부양 위해 2조 위안 투입 검토”

입력 2024-01-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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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기업들 해외 계좌에서 자금 동원 계획
금융 기관들에 3000억 위안 투자금 배정도
“이르면 이번 주 발표 예정”

▲중국 상하이 시청 건물에서 오성홍기가 나부끼고 있다. 상하이(중국)/A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2조 위안 (약 372조 원)을 시장에 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홍콩거래소 교차 거래를 통한 역내 주식 매수를 위해 국영 기업들 해외 계좌에서 2조 위안을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증권금융공사와 중앙후이진투자공사에 최소 3000억 위안의 역내 투자 자금을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최근 리창 중국 총리가 침체한 주식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며 “당국자들은 또 다른 옵션도 고려하고 있고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이번 주 일부 옵션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CSI300지수 등락 추이. 23일 종가 3231.93. 출처 마켓워치
올해 들어 중국증시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번 주 CSI300지수는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이 대거 상장한 홍콩증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주식 가격은 거의 19년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다만 당국이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2%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거액을 투입하더라도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위기와 내수 부진,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 등 여러 문제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JH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리웨이칭 펀드 매니저는 “부양책은 최고 정책 입안자들이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면서도 “그러나 당국의 주식 매수 후에도 이익이 지속할지는 지금 당장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투자전략가는 “지원책은 단기적인 하락장을 막고 설 연휴까지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어야 하겠지만, 추가 조치가 없다면 국가 차원의 매수만으로는 시장 심리를 바꾸는 데 제한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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