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고유값 입력된 NFT 티켓…재판매하기 어려워
NFT도 완벽한 대안 아냐…보완할 측면 있다는 의견도
대체불가토큰(NFT)가 암표 거래 대안으로 재부상하면서 제한적인 사용처 한계로 주춤했던 NFT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가수 장범준과 모던라이언이 암표 매매를 사전에 막기 위해 공연티켓을 NFT 형태로 발행한다. NFT는 티켓 출처를 파악할 수 있어 암표 거래와 같은 불법 행위를 근절하는데 용이하다.
장범준은 최근 기획한 공연의 티켓이 암표로 거래되자 판매한 티켓을 모두 취소하고 추첨 방식으로 다시 판매하며 암표 문제에 대응해왔다.
공연 티켓이 암표로 거래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열린 브루노마스 내한 콘서트 공연 티켓 암표 가격은 1억8000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해 3월에는 블랙핑크 콘서트 암표가 장당 최대 17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암표 거래는 보통 매크로 시스템을 사용해 대량의 표를 사재기한 후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NFT가 암표 거래 대안으로 나온 이유는 이렇다. NFT 기술이 적용된 티켓은 관람객이 예매한 각 티켓에 고유값이 입력돼 티켓 출처를 알 수 있다. 암표 거래나 허위 매물, 위조 등을 방지할 수 있다.
NFT 붐이 일었던 2021년 당시 NFT는 대부분 PFP(프로필 사진)으로만 사용되는 분위기였고,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장에 접어들자 제한된 용처로만 쓰였던 NFT 시장도 동반 침체기에 빠졌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번역하고 발간한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의 ‘가상자산 투자 테마 리포트’에 따르면 “프로젝트당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NFT 프로젝트 수나 다양성에 한계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금전적, 예술적으로 진정한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이후 주춤했던 주춤했던 NFT 시장이 이번 계기로 뚜렷한 용처를 찾고 다시 한 번 시장 관심을 끌지 주목받고 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에 따르면 지난 10월 NFT 기반의 레스토랑 멤버십 플랫폼인 블랙버드(Blackbird)는 A16Z를 주도로 2400만 달러 모집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NFT 티켓이 암표 거래를 막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 기록되는 NFT 특성상 티켓 위변조 감지는 가능하지만, 2차 시장에서 티켓 가격이 원가에 비해 과도하게 오르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암표 유통을 막기 위해서는 티켓 발행 후 NFT 유통을 금지해야 해야 하는데, 지갑 자체 거래를 거래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완전한 해결은 어려울 것 이라고 예측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