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국내에선 주방가전 사업 확대 등으로 실내 공기질 관리 부문의 시너지를 내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 자리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29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영업이익 1062억1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597억7100만 원) 대비 77.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2043억7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608억6100만 원)보다 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37억5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535억8200만 원) 대비 56.3% 성장했다.
4분기 매출액은 3753억9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3372억4800만 원) 대비 11.3%, 영업이익은 351억5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252억8400만 원) 대비 39.1% 증가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환율의 영향과 물류비 개선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동 나비엔은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법인을 통한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해외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고효율 보일러와 온수기를 통한 미주시장 판매확대를 기반으로, 유럽, 중국, 러시아 등에서 해외 유통채널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시장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처음 출하하면서 콘덴싱 온수기, 보일러에 더해 북미 메인 난방 시장인 ‘퍼네스(Furnace)’에 진입했다. 회사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주된 난방 방식인 퍼네스는 시장 규모가 연간 470만 대에 달한다. 콘덴싱 온수기 시장 규모의 약 5배 수준이다.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도 북미 공략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히트펌프는 지역, 공기열 등 외부 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제품으로 최근 ‘콘덴싱’과 함께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퍼네스 제품 출하를 시작으로 북미 메인 난방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하이드로 퍼네스’는 북미 메인 난방 시장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콘덴싱 기술을 적용해 물을 매개로 공기를 데워 더욱 효율적인 제품“이라며 ”향후 히트펌프와 연계해 냉, 난방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보일러, 온수기, 숙면매트 중심의 사업구조를 생활가전 분야로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간다. 올해 SK매직의 가스,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영업권을 인수한 경동나비엔은 환경청정기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동나비엔은 미세먼지 등 입자형 유해물질과 라돈, 이산화탄소 등 가스형 유해물질 관리가 가능한 환기청정기를 갖추고 있다. 주방가전과 환기청정기를 연동해 종합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환기청정기와 쿡탑을 연계해 요리할 때도 실내 공기질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등 공기질 관리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