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상품은 귀한 몸”…직소싱 메카 된 편의점

입력 2024-02-01 18:00수정 2024-02-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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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4사, 올해 직소싱 사업 전략 확대

유통과정 줄여 비용 절감 효과
해외 유명 상품으로 모객까지

▲모델이 편의점 CU에서 폴란드 직수입 우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유통채널이 해외에서 직접 수입하는 ‘직소싱 상품’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편의점 본사는 수입상품의 유통과정을 줄여, 매입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점포는 해외 유명상품을 통해 젊은 소비층을 모객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최근 해외 제조사에서 직접 ‘멸균우유’를 수입, 판매하고 있어 화제다. CU의 멸균우유는 낙농강국 폴란드에서 직수입한 일반우유(1ℓ)와 저지방우유(1ℓ)다. 특히 가격이 강점이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판매한 흰우유 대비 46% 저렴하다. BGF리테일은 2017년 해외소싱 전담 조직인 글로벌트레이딩팀을 신설하며 직소싱에 공을 들여왔다. CU의 해외 직소싱 상품의 연도별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20년 12.6% △2021년 18.4% △2022년 20.6% △2023년 28.7% 등 매년 증가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올해 해외 직소싱 상품을 50개 이상 들여오는 한편, 수입국도 30여 곳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사회관계명서비스(SNS) 등 해외여행 시 반드시 구매하는 현지 필수 상품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 직소싱 상품의 수요가 매년 늘자, 기존보다 상품 구색을 확대, 고객의 발길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작년 11월 직소싱한 ‘홋카이도푸딩’은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수량 10만 개를 돌파했다. 홋카이도푸딩은 일본 북해도 지역의 특산품이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올해 글로벌 상품 소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특히 미국, 일본, 태국 등 전 세계 20개국에 퍼져있는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에 맞춰 세븐일레븐은 ‘세븐 프리미엄(7-Premium) 완두콩스틱’, ‘세븐 프리미엄 블랙페퍼크래커’를 신규 출시했다. 두 제품은 일본 현지에서 국민 맥주 안주로 인기만점이다.

▲고객이 편의점 이마트24에서 인도네시아 직수입 상품 '구운땅콩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도 해외 직소싱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 직소싱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마트24의 2023년 직소싱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편의점업계가 직소싱 상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모객 효과와 수익성 확보 때문이다. 경쟁사에서 판매하지 않는 차별화 상품으로, 편의점 핵심 소비층인 10~30대 젊은층을 유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단순해진 유통망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 해외상품 유통과정을 단순화할 경우 기존 대비 가격이 10~40% 저렴해진다는 게 편의점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상품을 수입하려면 해외 제조사-수출전문회사-국내 수입원-유통전문판매원-편의점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하지만, 자사가 직접 발굴해 가져오는 직소싱은 해외제조사에서 편의점으로 이어져 가격절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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