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당·151석 목표”...선거제·공천 갈등엔 ‘침묵’

입력 2024-01-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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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회견 개최

“어려운 선거...낮은 자세로 공천 등에 나설 것”
저출생·경제위기 거듭 강조...‘출생기본소득’ 제안
“선거제, 이해관계 얽힌 문제...곧 말할 기회 있을 것”
정치테러 문제...“통합 책임 가진 권력자가 책임 다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당대표 2024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총선에서 ‘원내 1당·151석’을 목표로 삼고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저출생과 경제 위기를 강조하며 ‘출생기본소득’과 같은 대안도 제시했다. 다만 총선이 70일밖에 남지 않은 이날도 선거제나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침묵했다.

이 대표는 3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너진 국가 비전, 다시 세우자’를 주제로 모두발언을 준비한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겪는 4대 위기를 ‘민생경제·전쟁·저출생·민주주의 위기’로 제시하고, “각자도생 ‘죽이는 정치’가 아닌 ‘살리는 정치’를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저출생 종합대책 발표에 이어 또 한 번 저출생 위기를 강조한 이 대표는 분할목돈지원 방식의 ‘출생기본소득’과 ‘범국민 저출생 사회적 대화기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출생 대책은 부모가 아닌 ‘출생아’를 대상,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대학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 일체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보편지원책까지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앞서 발표한 저출생 종합대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 위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초부자감세’ 정책을 비판하며 “있지도 않은 이른바 ‘낙수효과’를 내세웠지만 현실은 막대한 세수결손, 재정 부족에 따른 서민지원 예산 삭감, R&D 예산 대규모 삭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기술 선도·인공지능(AI) 투자’와 ‘금융기관 벤처 투자 방식 다양화’ 등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한반도 긴장 고조를 언급하며 정부를 향해 ‘남북핫라인 복원’을 촉구했고, 계속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민주주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하며 정부 심판을 호소했다.

모두발언을 마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민주당 내 선거제 논의와 공천 갈등을 봉합할 통합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이 대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선거제 논의 질문에 이 대표는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이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고 대화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당내 갈등 통합 방안과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 3인 등이 참여하고 있는 제3지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공천과 관련해 “역대 어떤 선거 공천 과정과 비교하더라도 갈등, 분열 정도가 크지 않다”며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맞춰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이 만든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총선에 대해 ‘1당·151석’이라는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매우 어려운 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천이든 그에 맞춰 낮은 자세로, 절박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이 최근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을 겨냥해 ‘청산 대상’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운동권 청산이니 자객공천 등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독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인 피습 사건을 언급하며 국민을 향해 “일부 지나치게 과격한 언행으로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일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정치테러에 대해 “개인에 의한 일이 아닌 그는 사회 전체적 분위기나 특정 집단의 욕망에 따른 결과인 경우가 많다. 바꾸는 첫 출발점은 통합의 책임을 가진 권력자가 통합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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