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휠라 회장, 해외로 종횡무진…아들 윤근창 대표는 ‘내실경영’

▲왼쪽부터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 (사진제공=휠라홀딩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이 새해 초부터 국내외를 종횡무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945년생인 윤 회장은 팔순을 눈앞에 뒀지만, “현장에 답이 있다”는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는 ‘내실 경영’에 힘쓰며 아버지를 돕고 있다.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휠라 프리미엄 라인 론칭 등이 그렇다. 부자 경영이 시너지를 내는 휠라홀딩스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6일 휠라홀딩스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 출장을 갔던 윤윤수 회장은 최근 론칭한 휠라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FILA+)’의 쇼룸을 찾아 글로벌 세일즈 현장을 점검했다. 뉴욕, 런던, 밀라노와 함께 4대 프리미엄 패션시장인 파리에서 해외 바이어를 유치하는 책무가 큰 만큼, 윤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 기간 윤 회장은 휠라플러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영국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팔라스’의 설립자 레브 탄주도 만났다. 두 사람은 올 가을·겨울(FW) 시즌에 선보일 첫 컬렉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두 사람은 팔라스 국내 1호점 오픈을 기념, 서울에서 재차 만남을 갖고, 휠라플러스의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이런 가운데 윤근창 대표는 경영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대표는 2022년 2월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를 발표한 바 있다.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매출 4조4000억 원과 영업이익률 15~16% 달성하겠다는 비전이다.

윤 대표는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 고급화와 글로벌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휠라 브랜드 창립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을 신설, 토드 클라인 휠라USA 사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클라인 사장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리복의 임원을 역임, 지난해 1월부터 휠라USA를 이끌어 온 베테랑이다. 윤 대표는 클라인 사장을 앞세워 한국과 미국, 중화권 등 진출 지역마다 다른 휠라의 브랜드 전략을 통일, 글로벌 브랜드로서 통합적 이미지와 정체성 확립하고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새로 론칭한 휠라플러스를 통해 브랜드 고급화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FW 시즌부터 선보일 제품에는 기존 휠라에서 선보인 제품들보다 한 차원 높은 스포츠웨어 고급 소재를 적용하고, 디자인도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를 위해 레브 탄주를 과감하게 영입한 것이다. 또 휠라는 지난해부터 글로버 앰버서더에 배우 한소희를, 세계적인 모델 헤일리 비버를 동시 기용했다. 두 앰버서더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두사람의 부자 경영이 다소 위기인 휠라홀딩스의 실적 전환을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24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영업이익은 22.1%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휠라 부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685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26% 줄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단순히 수익성 개선이 아닌 브랜드 재정립을 통해 장기적인 체질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