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2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투자한 유전자 검사업체 인바이테가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샌프랜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바이테는 15억 달러의 부채를 처리하기 위해 구조조정 전문업체인 모엘리스, FTI컨설팅과 법률회사 커클랜드&앨리스와 협력해 파산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인바이테는 암 진단부터 치료제 효과 여부 등까지 미리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유전자 진단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인바이테는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2억 달러를 전환사채 형태로 조달했다. 이어 이 자금을 통해 인수합병을 하며 최근 몇 년간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경영 악화로 비용을 줄이고 일부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1월에는 생식 건강 사업 부문을 5250만 달러에 매각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환자 데이터 사업체 시티즌도 팔았다. 매각 가격은 비공개이다. 앞서 시티즌을 2021년에 3억2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인바이테는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이후 줄곧 적자였으며, 작년에는 현금을 2억2000만 달러 이상 소진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2020년 50달러(시가총액 70억 달러 이상)가 넘던 인바이테 주가는 이제 1달러도 되지 않는다. 특히 파산 준비 보도가 나온 이날은 9센트까지 폭락했다.